기드온과 300명의 용사

9/23/20251 min read

a group of toy soldiers standing on top of a rock
a group of toy soldiers standing on top of a rock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지 아니 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사사기 7:2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먹은 삼백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 사사기 7:7

진혁이가 12학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장성하여 성인으로서 홀로 서기를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자랑하며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가고 열정으로 하루를 사는 이 아이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나는 오늘 아침 왈칵 눈물이 난다.

지난 12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이 아이를 홈스쿨링하면서 나는 얼마나 많이 넘어졌던가! 엄마로서 선생님으로서 늘 불충분한 나를 보며 두려웠던적이 많았다. 하나님의 도움을 생각하기 보단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주는 두려움에 주저 앉던 날들이 떠오른다.

"하나님 나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는 과학에 자신이 없습니다.", "하나님 나도 나가 일을 한다면 우리 가족이 경제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서서 부족한 것들을 나열하며 이길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그때마다 나를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으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간곡히 구하였듯, 하나님 우리 집에 오셔서 이 아이들을 구원해 달라고 나의 능력밖의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 구하였다.

한없이 약한 나를 때론 더 약하게, 또 더 외롭게, 더 부족하게 낮추시며 주님 한 분만을 의지하게 하셨다.

오늘 아침,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내 앞으로 와서 자신의 미래 소망을 나열해 보는 이 젊은이. 아름다운 진혁이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아이를 창조하시고 세상으로 나오게 하셨으며 이 아이를 지금까지 돌보시고 가르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를 자신의 말씀을 통해 구원하시고 훈련시키셨다.

이 아이를 홈스쿨하는 동안 주님께서는 나도 훈련하시고 성장하게 하셨다. 주님없이는 나의 모든 노력이 헛되다는 진실을 나에게 가르쳐 주시고 훈련하시며, 근심 때문에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 믿음안에서 부지런함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셨다.

130,000명이 넘는 적들을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로 싸우게 하신 하나님. 그 작은 수의 용사로 승리를 주신 하나님. 자기들 힘으로 이긴 줄 알고 교만할 것이기 때문에 300의 용사로만 싸우게 하신 하나님.

지난 12년의 세월을 뒤돌아 보니 하나님께서 오늘의 나를 미리 보시고 나에게 오직 작은 것 들만을 허락하셨구나 하는 생각. 그리하여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믿고 나를 낮추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하나님.

내가 더 완벽한 엄마와 선생님이었다면 홈스쿨링이 더 쉬웠을텐데 하며 불평했던 날들이 있다. 오늘 어딘가에,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하는 우리들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맏기신 일에 두려워 떨고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사사기 7장 2절과 7절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많이 부족한 나 자신에 대한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신다. 나는 오늘 아침 머리를 숙여 하나님을 경배한다. 그리고 그분의 부르심앞에 "내가 여기 있습니다"하고 나와 진혁이와의 마지막 한해를 다시 주님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