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sh words

4/1/20231 min read

boy wearing white shirt and black shorts carrying backpack standing on black concrete road between vehicles and trees during day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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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져 버렸다.

나의 입을 두 손으로 꽉 막아 보아도,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나의 날카로운 이 말들에,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해져 고개가 숙여지는 오늘이다.

그 날카로운 말들로 무수히도 많은 줄기들을 잘라 버렸다.

또 한번 우리 남자 아이의 기를 싹뚝 잘라버린 나는, 건장하게 자라던 줄기를 한 손에 들고, '또 잘라 버렸구나..."

풀이 죽은 우리 아이를 보며 후회한다.

한번 잘린 줄기는 다시 붙일수 없다.

이렇게 싹뚝 잘라버린 줄기만해도 만평정도...

자식 농사는 다 망했구나...

이렇게 자식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내가 시작했으니... 우리의 자식들은 얼마나 고생했을까.

거름만 많이 준다고 농작물이 잘 자라는건 아니라던 어느 농부의 글이 생각난다.

나는 사랑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이, 그래서 했던 잔소리들이 너무 과했던 걸까? 혹시, 농부의 말대로 뿌리가 마를 정도로 해가 되진 않았을까.

불안, 불안. 또 하나님께 나의 부족함을 하소연 해본다. 나는 왜 이리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요. 왜 이렇게 참지 못하고 자꾸 줄기를 잘라 버리는지.

그러고선, 하나님 다시 붙여주세요. 속도 없이 능청스럽게 묻는다.

뻔뻔하고 염치없는 것도 하루 이틀. 이젠 정말 면목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앞에 나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고 사랑이 많으셔서 벌하는 것을 마음 아프게 여기는 분"(요엘 2:13)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한다.

내가 망쳐 놓은 이 자식 농사를. 황폐해진 이 땅을. 하나님, 마른 이땅에 다시 곡식이 풍성하게 해달라고.

내가 자꾸 후회하는 지난간 시간들을,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모두 다 회복하여 달라고...

이스라엘의 죄가 불러온 재앙으로 황폐해진 이스라엘 땅도 회복하시고 축복하신다던 요엘서의 하나님 말씀처럼. 하나님, 내 입술의 죄로 황폐해진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회복하시고 축복하시길...

그리고 나를 도우시길... 내 입에 파수군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셔서 (시편 141:3),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생명 나무와 같고 꿀송이와 같아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게 하시길. (잠언 15:4, 16:24)

입술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이므로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지켜주시길. (잠언 4:23)

죄책감으로 내가 더욱 더 열심히만 하려고 하는 노력에 앞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의 죄를 입술로 고백하며 나의 마음이 변화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