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3/23/20231 min read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기 위해,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다.
미디안에서 지난 40년 세월을 조용히 자기 장인의 양떼를 돌보며 살았을 모세에게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라는 명령은 모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자기 민족 히브리인을 이집트인이 치는 것을 보고 그 이집트인을 살인해 이집트에서 도망쳐 나온 모세이다.
모세 자신도 고된 노동에 노예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내고 싶어서 였을까. 하지만 끝내 도망쳐 나와야 했던 모세에게 이제와 돌아간다고 해서 자신이 무엇을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겁이 나진 않았을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시며 가라고 명령했을 때에도 자신은 말재주가 없고 입과 혀가 둔하니 제발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간청하던 모세. 자신의 부족한 면들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잘 수행해내지 못할거라 의심했던 까닭일까...
그랬던 그가 결국엔 이집트로 돌아와 자신의 형제 아론과 바로 앞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였다.
이렇게 용기를 내었던 모세에게 좋은 성과가 바로 뒤따라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바로가 모세의 말을 믿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 주었으면 좋으련만, 바로는 모세를 보내신 하나님이 누군지 모른다며 이스라엘 백성을 놔주지 않을거라 말한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더 많은 노동으로 더욱 무거운 짐을 지게 한다.
고된 노동, 학대, 핍박에 지칠대로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 왜 저들은 우리에게 와서 안그래도 힘든 인생을 더 힘들게 만들었을까? 당신들 때문에 저 사람들이 우릴 더 미워하고 우리의 인생이 더 고통스러워 졌다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얼마나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을까.
이 모든 일이 실패로 돌아가진 않을까 좌절하는 모세가 머리속에 그려진다.
자신이 이집트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은 더 힘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하진 않았을까.
이렇게 혼란스러운 모세는 하나님께 돌아와 말한다.
"여호와여, 어째서 이 백성들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셨습니까? 무엇 때문에 나를 보내셨습니까? 내가 바로에게 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그때부터 그가 더욱 이 백성을 학대하는데도 주께서는 주의 백성을 전혀 구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출애굽기 5:22-23
우리도 살다가 한번쯤은 이렇게 기도한적이 있지 않을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던 일들에, '그래 한번 더 해보자.' 했지만 결과는 더욱 악화되었을때.
혹은, 옳은 일이다 해서 했던 일들이 상처로 돌아올때.
악화되는 상황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일수 있으며, 나를 왜 이리로 이끄셨는지, 왜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지. 모세처럼 마음이 상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는 것보다 하나님께로 돌아와 기도하는 것을 택한 모세는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가르쳐 준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와도 괜찮다는 것.
나의 상한 마음을 포장할 필요없이 나의 약한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와도 괜찮다는 것.
또한, 모세의 기도는 내 인생의 더 힘들어진 상황들 속에서의 나의 생각과 자세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
더 악화된 상황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신뢰하는가? 아니면 그의 좋으심, 그의 계획, 그의 약속을 의심하는가?
출애굽기 이야기를 아는 우리는 모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엄청나게 큰 일을 행하실 것을 벌써 알기에, 우리는 모세에게 지치지 말라고,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이 그 안에 있으니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응원할 수 있다.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때.
용기내어 주님의 말씀대로 살다 힘든 상황에 부딪쳤을때.
그냥 포기하는 것이 어쩌면 마음 편하겠다 생각이 들때.
우리도 모세처럼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의 아픔과 좌절감을 말해본다면.
그런후에, 하나님을 신뢰하며 꿋꿋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 나아간다면.
언제가는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줄 때가 오지 않을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때...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순종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
그리하면, 우리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기에 (빌립보서 1:6),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우리의 믿음을 완전케 하는 예수님", "장차 누릴 기쁨을 위하여 부끄러움과 십자가의 고통을 참으셨으며 지금은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계신 예수님" (히브리서 12:2)만 바라보며, 우리는 일어나 바로(Pharaoh)앞에 다시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