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그댈 속일지라도

4/4/20231 min read

palm 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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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월요일 아침, 와인딩 힐스의 불이 밝았다.

밤새 내린 비에 축축한 습기로 온 집안이 축 느러진 기분.

커튼을 열고, 커피를 내리고, 남편 도시락을 싸고, 주말에 꽃밭을 가꾸느라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식탁 내 자리에 앉아 어제 적은 설교 노트를 꺼내어 본다.

마태복음 21장.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야기.

화려한 입장이 아닌, 예언을 이루시고자 하나님의 방식으로 오신 예수님.

"시온 사람들에게 말하라. '보라! 너희 왕이 오신다! 그가 겸손하여 나귀를 탔으니 어린 나귀, 곧 나귀 새끼이다.'"

겉옷을 벗어 길에 펴기도 나뭇가지를 꺾어 길에 깔기도 하며 예수님을 맞은 많은 군중들.

"호산나!" 외치는 군중들에게서 그들의 기쁨과 구원의 갈급이 느껴진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오신 왕중의 왕.

화려히 장식된 말도, 제대로된 안장갖춤도, 휘황찬란한 깃발들도, 호위무사도... 왕의 행차라고 보기엔 너무 초라했던 예수님의 행차.

세상은 우리에게 말한다. "적어도 하나님이라면 이렇게 초라하게 오셨겠어?"

세상의 지혜는 끊임 없이 세상것들에 맞춰 하나님을 생각하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고린도 전서 1:21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지혜로는 자기를 알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그들의 눈에 어리석게 보이는 전도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을 구원하려 하셨습니다.

유대인은 기적을 보기 원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하나님 당신께서 우리를 죄로 부터 구원하기 이 땅에 오셨다는 어리석게 보이는 말씀.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음을 당하셔서 우리의 죄를 감당하셨다는 어리석게 보이는 이 말씀.

죽은 자 가운데서 삼일만에 부활하셨다는 믿기 힘든 이 말씀.

세상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어리석게 보이는 이 말씀으로 사람을 구원하신다는 하나님.

세상의 어떤 지혜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게 하시고 전도의 말씀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

세상의 지혜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그분의 계획...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을 사랑하셨다고 우리에게 말해준다.

"하나님이 세상을 무척 사랑하셔서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마저 보내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와인딩 힐스의 제인은 오늘 아침 눈물이 주룩 주룩 멈추질 않는다.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아이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외쳐본다.

"호산나!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