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Traffic Jam

5/2/20241 min read

person riding in vehicle
person riding in vehicle

월요일 아침, 콜롬비안 커피 향기는 부드럽게 집안을 맴돌며 나를 깨운다. 나보다 먼저 일어난 남편의 섬김 덕분에 나는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참으로 고요하게 아침을 맞이한다. 아직 잠결에 빠져있는 아이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살짝 흐린 빛에 조금 더 눕자 하는 마음이 내 마음안에 가득하다. 세상의 모든 무게를 내 몸이 짊어진 것 처럼 무겁기만 한 오늘. 상냥한 커피향이 다시 한번 나의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눈꺼풀도 무거운 오늘, 아이들과 나는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우리의 만나인 하나님 말씀을 모으려 모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앞에 나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와 함께 하시며 도우실 것을 구한다.

무거운 눈꺼풀 탓일까, 길게만 느껴지는 이번 학기는 끝이 보이지 않고 우리는 모두 반 쯤 뜬 눈으로 수학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본다. 도무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우리의 학교 진도. 꽉 막힌 교통체증 속에 운전하는 사람 처럼 나는 계속 창문 밖에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얼마나 막혀있나 앞을 내어다 본다.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다는 압박은 불안과 초조를 불러 일으키고 나는 쉴 새 없이 시계를 쳐다보며 아이들의 등을 떠민다. 앞으로 나아가라 명령도 해보고 애원도 해보지만 고집 센 당나귀처럼 꿈쩍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타들어간다.

아침에 모아둔 만나를 손에 쥐고 나는 마음속에 되뇌이고 되뇌인다.

"Offer to God a sacrifice of thanksgiving." Psalm 50:14a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일.

오늘은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 힘이 들다.

감사할 것이 보이지 않는 오늘. 앞이 보이지 않는 오늘.

아이들의 수학문제에서 눈을 돌려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나의 마음을 살핀다. 그리고 나를 구원하신 주님을 바라본다.

나의 마음 속에 있던 세상적인 것들에 불안이 몰려왔을때 내 눈을 돌려 주님을 보니 세상적인 것들이 내 눈앞에서 희미해져 간다. 눈물이 그렁그렁 모여 시야가 흐려진 내 눈 앞에, 나는 헬렌 레멜을 떠오리며 그녀와 함께 노래한다.

눈을 주님께 돌려

그 찬란한 얼굴보라

주의 은혜 영광의 빛 앞에

세상 근심은 사라지네

O soul are you weary and troubled

No light in the darkness you see

There's light for a look at the Savior

And life more abundant and free

Turn your eyes upon Jesus

Look full in his wonderful face

And the things of earth will grow strangely dim

In the light of his glory and grace

His word shall not fail you he promised

Believe him and all will be well

Then go to a world that is dying

His perfect salvation to tell

Turn your eyes upon Jesus

Look full in his wonderful face

And the things of earth will grow strangely dim

In the light of his glory and grace

오늘 아침 내 입술에서 헬렌의 찬양이 끊이질 않는다.

꽉 막힌 교통체증 가운데 나는 운전석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의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 앉아 노래하며 이 길을 가기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불안하고 초조해 하기보단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가 이끄시는 대로 나의 속도를 맞추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겸손히 그의 앞에 잠잠하는 것...나는 언제서야 잠잠함을 배울까?...

나는 나의 손에 만나를 꽉 쥐어본다. "Offer to God a sacrifice of thanksgiving."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진정한 감사를 드리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 하나님은 나를 구하시고 내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길 원하시므로 나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도움심을 간절히 구한다.